"아이 생각 꺾는 건 아닐지"…초등생 정답처리 고민한 까닭

입력 2022-03-08 10:54   수정 2022-03-08 10:55


초등학교 4학년 아이가 주관식 수학 문제에 써낸 답안을 두고 정답 처리를 고민했던 보습학원 직원의 사연이 알려졌다.

최근 한 보습학원에서 근무하는 직원 A 씨는 사회관계망서비스(SNS)에 본인이 채점한 한 초등학생 아이의 답안을 올렸다.

아이가 푼 문제는 사격 기록을 나타낸 막대그래프를 바탕으로 '태호'와 '지윤' 중 누구를 대표 선수로 뽑을지 정하고 그 이유를 작성하라는 주관식 문제다.

태호와 지윤이의 각각 3회 기록을 합쳐 누구의 총점이 더 높은지 풀이하라는 것이다. 막대그래프를 보면 태호는 1회 7점, 2회 8점, 3회 10점을 기록해 도합 25점이다. 지윤은 1~3회 모두 9점을 기록해 도합 27점이다.

총점이 지윤이 높기 때문에 정답지의 답은 지윤이었다. 그러나 A 씨는 '태호'가 정답이라는 한 아이의 답안을 두고 고민에 빠졌다.

아이는 "태호. 태호가 실력이 점점 늘었기 때문이다"라고 연필로 꾹꾹 눌러쓴 답안을 냈다. 지윤의 총점이 높은 것보다 태호의 기록이 점점 나아진 점을 집중한 것으로 보인다.

A 씨는 "답지의 정답은 3회 합친 기록이 더 높았기 때문에 지윤이었는데, 학생이 써놓은 답을 보는데 틀렸다고 채점하기까지 참 많이 고민했다"며 "혹시 점점 발전하는 사람이 더 잘하는 거라고 믿는 이 아이의 생각을 내가 꺾는 건 아닐까 (고민했다)"라고 했다.

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@hankyung.com


관련뉴스

    top
    • 마이핀
    • 와우캐시
    • 고객센터
    • 페이스 북
    • 유튜브
    • 카카오페이지

    마이핀

    와우캐시

   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
   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
    캐시충전
    서비스 상품
    월정액 서비스
   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
    GOLD PLUS 골드서비스 + VOD 주식강좌
   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+ 녹화방송 + 회원전용게시판
    +SMS증권정보 + 골드플러스 서비스

    고객센터

    강연회·행사 더보기

   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.

    이벤트

   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.

    공지사항 더보기

    open
    핀(구독)!